층간소음 문제로 60대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이 소음문제로 여러번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자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피해자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문 위에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양손에 짐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몇 번씩이나 확인하더니 그대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립니다.
그제 오후 위층에 사는 68살 장 모 씨 부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망가는 34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어젯밤 10시 45분쯤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씨는 평소에도 자주 윗집과의 층간소음 문제로 경비실에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에는 직접 윗집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두세 번 올라간 것 같은데, 좋게 이야기해서 내려 보냈는데 이게 아마 거기에서 젊어서 그런지…."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윗집의 소음이 줄지 않자 장 씨 부부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화가 나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한 달 전쯤 구입해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김 씨는 피해자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사전에 준비한 몰래카메라를 이곳 문 위에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동일 / 경기 하남경찰서 수사과장
- "집 비밀번호를 알아냈고 그런 점으로 볼 때 이번 범행은 계획된…."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화면제공 : 경기 하남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