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알몸으로 도둑질을 하던 10대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왜 알몸이었나 했더니 미국의 범죄 드라마를 보고 범행수법을 익혔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알몸으로 미용실에 나타난 남성, 순식간에 금고를 털어 달아납니다.
검은 봉지까지 뒤집어 쓰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던 이 도둑이 범행 일주일만에 붙잡혔습니다.
현장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지만, 무심코 신고있었던 슬리퍼가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범행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발자국과 17살 임 모 군이 신고 있던 슬리퍼가 일치한 겁니다.
▶ 인터뷰 : 오종영 / 전북 군산경찰서 강력계장
- "현장에서 찍힌 모습 중에서 연령대나 체격 조건을 특정할 수가 있었고 슬리퍼가 확인됐거든요. 주변 통행인들 일일이 확인해서…."
임 군은 평소 범죄 수사를 다룬 미국 드라마를 즐겨 봤는데, 단서를 남기지 않으려고 옷을 벗고 범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따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사전 답사를 통해 금고의 위치와 잠금장치가 없는 곳을 파악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인근 상인들의 신고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찰은 임 군의 여죄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