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의 한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던 여성 노인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그 중 한 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남원시가 장마에 대비해 보를 갑자기 개방한 건데, 경고방송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사회 안전불감증이 여전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보에서 쉴새 없이 물이 쏟아져나옵니다.
평소 무릎 높이의 냇가는 아찔한 급류로 변했고, 건너편에서 아슬아슬하게 풀을 잡고 있던 여성이 구조됩니다.
다슬기를 잡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입니다.
이 사고로 90살 최 모 씨 등 두 명은 구조됐지만, 78살 유 모 씨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고가 발생한 곳 상류에 위치한 보입니다. 사고 당시 아래쪽에서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물을 흘려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목격자
- "사람들이 뻔히 있는 줄 아는 상황에서 물을 튼 것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튼 것 밖에 안 돼요."
공기주머니 방식으로 막아놓은 보는 쉽게 열릴 수 있어 보기에도 위험해 보입니다.
심지어 사고 이후 또다시 다슬기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났지만, 경고방송 등 어떤 제지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다슬기 채집 주민
- "(물을) 한 번 뺐으니까 안 빼지. 나오라고 방송을 해야 해요. 원칙은…."
경찰은 남원시 보 운영 담당자와 직속 간부 등을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해 입건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전북 남원소방서, 남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