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시험발사 연기…연료탱크 용접 등 문제
↑ 한국형 발사체/사진=연합뉴스 |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던 한국형 발사체(KSLV-2) 개발이 원래 일정 보다 연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1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부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에서 내년 말로 예정된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험발사체는 3단형 한국형 우주 발사체의 시험 모델로, 75t급 액체 엔진과 7t급 액체 엔진 2단으로 구성됐습니다.
정부는 2020년 시험발사체를 발사하기에 앞서 내년 말 시험용으로 시험발사체를 쏠 계획이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당시 위원회에서 항우연이 일정 연기를 요청한 이유가 크게 두 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한국형 발사체의 핵심 부품인 75t급 엔진의 연소기 불안정 문제가 있었습니다.
불안정 연소는 연료를 태우는 도중 온도와 압력이 요동치는 현상으로 1930년대 초기 로켓 개발 때부터 각국 연구자를 괴롭혔던 난관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느라 원래 일정보다 10개월 정도가 지연됐습니다.
현재는 연소 불안정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75t 엔진은 지난 5월 3일 1.5초의 짧은 연소시험을 진행한 뒤 6월 8일에는 75초 동안의 연소시험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항우연은 이번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뒤 다음에는 140초 연소시험을 진행할지를 검토 중입니다.
연료(추진제) 탱크를 용접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발사체의 연료 탱크 두께는 일반적인 산업용 탱크 두께보다 매우 얇아 용접과정에서 쉽게 변형되기 때문입니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이 연기된 것은 사실이고, 이후 일정을 단축할 수도 있지만 현재 발사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이 늦춰지면 한국
이번에 개발하는 한국형 발사체는 2020년 이후 발사될 국내 첫 무인 달 탐사선에도 쓰일 예정입니다.
한국형발사체 3단 로켓에 한 단을 더 추가할 예정인데, 나로호에 쓰였던 국산 고체 모터가 유력한 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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