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볼 수 있는 숭어가 서울 한강에 떼로 나타났습니다.
쉽게 보기 힘든 장관에 시민들이 몰려들었는데, 숭어떼는 왜 한강으로 올라온 걸까요?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강과 안양천이 만나는 지점.
몰려든 물고기들로 강 수면이 검게 요동칩니다.
물 속으로 들어가보니 말그대로 물 반 고기 반입니다.
시민들은 진귀한 광경에 발길을 멈추고 연신 사진을 찍습니다.
▶ 인터뷰 : 최재근 / 서울 신림동
-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어요, 지금 현재. 저는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아요."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물고기 떼가 수면에 잔잔하게 머물면서 장관을 이뤘습니다."
이 물고기는 주로 서해에 서식하는 가숭어로, 일반 숭어와는 달리 눈이 노란색을 띱니다.
민물에서도 살 수 있어 한강에서 관찰되긴 했었지만, 이렇게 많은 개체가 올라온 건 드문 일입니다.
▶ 인터뷰 : 문희석 / 한강공원 양화지구 순찰대
- "(지천) 합류지점에는 늘 숭어떼가 있는 편이거든요.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경우는 좀 드문 경우죠."
전문가들은 한강 하구에 살던 가숭어가 먹이를 찾아 도심속 강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완옥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 "이동성이 강하기 때문에 먹이가 있더라도 조금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더 많은 먹이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게 되거든요."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민물과 바다를 오가야 할 가숭어가, 한강에 설치된 보로 인해 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