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우울증을 앓거나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27일(현지시간) 임상보고서 최신판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소아과 임상의사를 위한 조언을 담은 해당 보고서에는 청소년 문제 관련 최근 연구 동향 요약과 함께 전문가 권고가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병적인 인터넷 사용(pathologic Internet use)’은 자살 생각과 비(非)자살 자해(NSSI)와 상관관계가 있다. 하루 5시간 넘게 비디오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청소년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비율이 높았고 자살 생각을 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비율도 높았다.
자살을 부추기는 웹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자살에 관한 온라인 게시판 토론에 참여하는 것도 자살 관련 행동의 증가와 통계적 상관관계가 있었다. 학회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 등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자살 소식을 듣는 것도 청소년들의 자살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린 자살 관련 정보에 노출된다고 해서 자살 생각의 빈도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를 통해 지인들의 격려를 받아 부정적 영향이 상쇄되는 덕택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왕따(bullying) 피해·가해도 어린이나 청소년의 자살 생각·시도와 명확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왕따의 ‘피해자 겸 가해자’인 경우에는 나중에 정신적 문제가 생기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만 8세 시절 왕따 가해자였던 어린이들은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자살 시도를 하거나 자살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높았고 고교생 시
미국의 청소년(만15∼19세) 자살률은 1950년부터 1990년까지 4배로 늘었지만 1990년을 고비로 줄어들기 시작해 2013년까지 28% 감소했다.
[디지털뉴스국 한현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