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단체로 마약을 하고 있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긴급 출동했더니 엉뚱하게도 도박판을 벌이는 현장이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수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오늘(26일) 아침 9시 45분쯤, 한 여성이 다급하게 112로 신고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전북 군산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다른 사람들과 마약을 하고 있다며 빨리 출동해달라는 내용이였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전혀 엉뚱한 상황에 맞닥뜨렸습니다.
아파트에는 37살 김 모 씨 등 13명이 모여 있긴 했지만, 신고 내용처럼 마약을 흡입한 흔적은 전혀 없었던 겁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자정 무렵부터 현금을 세는 기계까지 가져다 놓고 판돈 7백만 원이 넘는 도박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신고자가 남편이 낀 도박판에 경찰을 출동시키려고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13명을 체포해서 왔는데, 전부 다 도박을 한 건지 아닌지는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상습적으로 했다고는 하지 않고…."
경찰은 상습 도박 혐의로 체포한 김 씨 등 13명을 대상으로, 마약을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