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기수들이 작전대로 말 고삐를 잡아당겨 승부를 조작한 경마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뒷돈을 받은 전·현직 기수 8명 등 30여 명이 적발됐는데, 일당 중에는 조직폭력배까지 있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출발 신호가 울리자 말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기수가 고삐를 잡아당깁니다.
놀란 경주마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고개를 위로 쳐들었다가 뒤늦게 달립니다.
경주 중에도 고삐를 뒤로 당겨 말의 속도를 계속해서 늦춥니다.
검찰 수사 결과, 경기도 과천과 제주 등 전국 경마장에서 조직적인 승부 조작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용일 /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경마브로커나 사설경마장 운영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조직적으로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마정보를 제공한 사실을 밝혔습니다."
적발된 승부 조작 경주만 무려 18건.
한 경주당 매출액은 30억 원대에 달합니다.
승부 조작의 뒤에는 조직폭력배 출신 브로커와 사설 경마 운영자가 있었습니다.
기수들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건네 짜여진 각본대로 경기 결과를 만들고, 불법 경마 도박장을 운영한 겁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검찰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전·현직 기수 8명 등 30여 명을 마사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