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질이 낮은 재생유를 등유와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해 온 폐기물업체 대표 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를 판 주유소들은 저렴한 가격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싸다고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되겠네요.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과 한국석유관리원 직원이 한 주유소의 저장탱크를 열어봅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진짜 석유를 넣어 둔 작은 통이 올라옵니다.
싱가포르에서 수입한 저급 재생유를 등유와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매해 온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오창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광역1팀장
- "예전에 세녹스는 희석했는데 (범행수법이) 신종이고, 또 디젤차에 사용하는구나 해서 수사를 착수하게 됐습니다."
폐기물 업체가 가짜 석유를 제조해 주유소에 팔거나, 주유소에서 직접 가짜 석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가짜 석유를 판매한 주유소입니다. 이들은 탱크 안에 밸브를 설치하고서 리모컨으로 조작해, 단속원이 오면 진짜 석유를 넣는 방법으로 단속의 눈을 피했습니다."
시중에 유통된 가짜 석유는 최소 520만 리터, 시가로는 58억 원에 달합니다.
차량 1대에 50리터가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무려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피해를 본 셈입니다.
이들은 경유에 붙는 5~600원의 경유세를 탈세하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엔진 소리가 커진다거나 이상이 있으면 석유관리원에 신고해주시면 검사해서…."
경찰은 가짜석유류를 제조·판매한 폐기물 업체 대표와 조직폭력배인 주유소 업주 등 네 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