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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 경위(56·충남 논산경찰서 광석치안센터 소속) |
22년째 논산에서 살고 있는 A씨는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이름조차 모른 채 살고 있었다. 논산으로 이주할 당시 현재 남편과 재혼했지만 주민등록번호를 몰라 혼인 신고를 하지 못했고, 딸을 호적에 올릴 때에도 모(母)를 적는 칸에 ‘성명미상’으로 출생신고를 했다.
그의 신원을 찾아주기로 결심한 김 경위는 A씨가 어린 시절 거주했던 지역을 탐문했고, 그곳에서 채취한 지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 의뢰했다. 1년간의 노력 끝에 지난 3월 김 경위는 A씨의 주민등록번호와 신원을 최종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A씨에게 동생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김 경위는 “언니가 애타게 찾고 있다”는 사연이 담긴 편지를 동생에게 보내 30년만에 자매 상봉도 성사됐다. 김 경위의 도움으로 신원을 회복하고 가족을 찾은 A씨는 혼인신고를 하고, 장애인 연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A씨는 “앞으로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가족을 다시 만나게 해 준 경찰이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경위처럼 민생 현장에서 주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희생 정신’을 보여준 현장 영웅 경찰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2일 경찰청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강신명 경찰청장 주재로 ‘현장영웅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장 영웅으로 선정된 경찰관 18명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들을 위험에서 구해낸 경찰관들도 주목을 받았다.
서울 중랑경찰서 소속 윤상천 경장(32)은 지난 2월 13일 지하철 서울 중랑구 망우역 플랫폼에서 술에 취한 60대 남성이 중심을 잃고 선로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윤 경장은 즉시 선로에 뛰어들어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 찬사를 받았다.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오재경 경위(50)는 지난해 10월 6일 퇴근길 강남구 한티역 인근 상가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소란을 피우던 32세 남성을 격투 끝에 제압했다. 당시 이 남성이 휘두르는 흉기에 시민들이 다칠 것을 염려한 오 경위는 맨손임에도 그를 덮쳤고, 이후 신고를 받고
강신명 경찰청장은 “시민들의 안전은 물론 경찰관 본인의 안전을 지키는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업무환경 개선과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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