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개항 40년 맞아 덩치 키워 새롭게 탈바꿈한다
↑ 김해공항/사진=MBN |
김해공항이 신공항 수준의 확충으로 개항 40주년 만에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될 전망입니다.
새 활주로 건설로 안전성은 개선되겠지만 소음피해로 24시간 운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여전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됩니다.
김해공항 1973년 공군기지 건설로 탄생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해운대 센텀시티지역의 수영비행장이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해공항은 공군기지 건설 이후 3년만인 76년 8월 1일 공식적으로 개항했습니다.
길이 2천740m 넓이 45m 크기의 활주로 1개와 10만㎡ 규모의 계류장, 1만9천㎡의 국제선 청사, 6천㎡ 크기의 국내선 청사가 개항 당시 모습이었습니다.
공식 개항과 함께 부산국제공항은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1978년 정부의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경남 김해군에 포함됐던 김해공항은 부산직할시에 편입됐습니다.
1984년 5월 한국공항공단 부산지사가 설립돼 김해국제공항을 인수하면서 3년 후 수영비행장은 폐쇄됐습니다.
1987년부터 계류장과 여객청사, 활주로 신설 등 수차례에 걸친 확장 공사로 2000년 3월에는 길이 3천200m 넓이 60m의 활주로를 갖춘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김해공항에는 이 활주로 외에도 2천748m짜리의 활주로가 하나 더 있는데 이는 군용기 전용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김해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총 1천238만명에 달합니다.
국내선 607만명에 국제선 631만명으로 영남권 5개 공항 중 항공수요만 놓고 보면 85%나 차지합니다.
부산시는 이 증가추세대로면 2023년 포화상태가 예상된다며 신공항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도 건교부, 부산시, 국토부, 부산발전연구원 등에 의해 과거 6차례 검토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쪽의 돗대산(380m)과 신어산(630m)을 피해 활주로를 남쪽으로 1㎞ 옮기는 방안과 공항과 낙동강 사이에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검토안이었습니다.
활주로를 남쪽으로 옮기려면 남해고속도로를 지하화해야 하고, 새로운 활주로를 건설하면 소음피해 지역이 더 확대돼 국제공항으로써의 제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입니다.
이번 국토부가 내놓은 새 활주로 안은 2012년 슬롯확대 용역 때 내놓은 안과 비슷합니다.
당시 용역에서는 항공기 착륙용으로 2천750m짜리 활주로 건설을 검토했는데 이번 계획은 'V'자 형태의 활주로라는 개념은 같지만 기존 활주와 조금 더 가까운 방향으로 잡았고, 활주로 길이를 3천200m로 대폭 늘렸습니다.
김해공항에는 가끔 남쪽에서 바람이 부는데 바람을 안고 착륙해야 하는 항공기로써는 공항 북쪽의 돗대산과 신어산이 큰 걸림돌입니다.
정부 계획대로 새로운 활주로가 건설되면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도 계기착륙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시 용역에서는 용지매입비가 과도하게 들어갈 수 있다는 단점이 지적됐는데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에 4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이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소음피해 지역
부산시 관계자는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안전한 공항을 만들겠다는 게 신공항 추진 배경이었다"며 "정부의 확장안만으로 기존 김해공항의 한계를 모두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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