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페스카마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광현호 사건도 외국인 선원이 저지른 범죄입니다.
정확한 사건의 원인이야 조사를 하면 밝혀지겠지만, 외국인 선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원양어선의 현실이 화를 부른 걸로 보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인 선원 7명을 살해하고 시신을 바다에 버린 지난 1996년 페스카마호 사건.
열악한 처우에 반발한 외국인 선원 6명이 저지른 범행입니다.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이번 광현 803호 사건의 용의자도 베트남 선원들이었습니다.
배에 타고 있던 18명 가운데 15명이 외국인 선원들인데, 같은 회사 소속인 광현 801호와 802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니다.
▶ 인터뷰(☎) : 원양업계 관계자
- "급여도 그렇고 선사에서 비용 아끼려고 외국인들 태우는 거죠, 사실은…. 한국사람들도 사실 안 타려고 하는 것도 맞고…."
바다에 한 번 나가면 한 달 이상 계속되는 작업과 밤샘 조업에도 국내 선원의 최저임금보다도 적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도 / 광현 803호 선사 대표
- "자기들 직책이나 능력에 따라서 단계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습니다. 대충 300불에서 500불 사이…."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소통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립된 환경에서 고된 노동이 계속돼 스트레스가 쌓이면 사소한 갈등이 비극적 사건으로 번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페스카마호 사건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개선되지 않는 원양어선의 근본적인 문제가 이번 사건으로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