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나라 원양어선에서 베트남 선원들이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른 선원들에게 제압돼 현재 배 안에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광동해운 소속 원양어선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쯤.
베트남 선원 2명이 선장 43살 양 모 씨와 기관장 42살 강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습니다.
함께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 선원이 처참한 광경을 처음 목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도 / 광동해운 대표이사
- "인도네시아 선원이 브리지(조타실) 쪽이 시끄러워서 올라가니까 선장님이 쓰러져 있더랍니다. 그래서 빨리 항해사한테 연락하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베트남 선원 2명은 배 안에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어선에는 한국인 3명과 베트남인 7명, 인도네시아인 8명 등 모두 18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선박은 현재 소말리아 해상에서 세이셸 군도 빅토리아항으로 이동 중입니다.
1,168km 떨어져 있어 7노트의 속력으로 가면 23일 오후쯤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광진 / 부산해양경비안전서 해상수사정보과장
- "현재까지는 크게 항해상의 위협을 받지 않고 운항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부산에서 출항한 이 어선은 한국에 한 번도 들어오지 않고 인도양에서 참치 조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 부산해경은 내일 오후 현지에 수사관을 파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