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타고 향기가 10리 밖까지 날아간다고 해서 이름도 '풍란'인 난초가 있는데요.
무분별한 남획으로 심각한 멸종 위기에 내몰린 이런 풍란을 복원하는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다 위 한 폭의 그림 같은 섬.
가파른 절벽의 바위틈마다 연구원들이 매달려 정성껏 모종을 옮겨 심습니다.
원시 생태계가 보전된 무인도에 '풍란'을 이식한 겁니다.
아름다운 흰 꽃에, 향기가 10리까지 퍼질만큼 진한 향을 자랑하는 풍란은 관상용으로 남획되며 지난 1989년 1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런 풍란을 복원하기 위해 모종 500개체를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아직도 70%가 넘는 생존율을 자랑하며 새 서식지에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현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풍란은 햇볕을 굉장히 싫어하고요. 물을 좋아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래서 이쪽이 최적지라고 판단되어서 이쪽에 복원하고 있습니다."
수원 칠보산에서 발견됐지만 역시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내몰린 '칠보치마' 500개체도 이곳에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김병부 /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계장
- "현재는 칠보산에서 확인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부산과 경남 일원에 일부 그 서식지가 남아있습니다."
어부들이 멀리서도 그 향기를 맡고 키를 잡았다는 풍란이 다시 바다 위 국립공원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