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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원 피살 후폭풍…브렉시트 반대 증가 조짐

기사입력 2016-06-19 17:58

브렉시트 시위/ AP=연합뉴스
↑ 브렉시트 시위/ 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이후 브렉시트(영국 EU 탈퇴) 반대 여론이 우위를 보이는 등 역전 조짐이 나타났습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현지시간) 성인 1천1명을 상대로 전화조사를 한 결과,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로,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섰습니다.

이는 콕스 의원 피살된 이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로, 그의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3%포인트 우위를 보인 데서 역전된 결과입니다.

영국에서는 오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이달 들어 브렉시트 찬성으로 표심이 뚜렷하게 기우는 경향을 보였으나,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펴온 콕스 의원이 지난 16일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이후 EU 잔류로 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6∼17일 실시해 18일 공개한 온라인조사(선데이 타임스 의뢰)에서도 EU 잔류 44%, 탈퇴 43%로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했습니다. 응답자 3분의 2가 콕스 의원 피살 소식이 전해진 이후 조사에 응했습니다.

이 역시 EU 탈퇴(46%)가 7%포인트 앞섰던 지난 13일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찬반이 뒤바뀐 결과입니다.

부동층 감소폭(11%→9%)보다 찬반 지지 변동폭이 크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부동층에서 찬반을 결심한 이들 이외 찬반 지지를 뒤바꾼 이들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유고브는 EU 잔류 지지 상승이 콕스 의원의 사망과 연관이 있는지는 의문이며, EU 탈퇴시 '삶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답변 비중이 급증한 점을 들어 그보다는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고브는 여론 추이가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와 매우 유사하다면서 오랜 기간 별다른 변동이 없다가 변화에 대한 기대로 찬성론이 힘을 얻는 시기를 거친 뒤 막판에 변화에 따른 위험들을 걱정하면서 현상 유지 쪽으로 가파른 조정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영국 주간지 선데이미러는 여론조사기관 콤레스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콕스 의원의 사망 이후 유권자들의 표심이 EU 잔류 쪽으로 기울었으며, 이번 사건이 국민 투표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8일 분석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총 2천46명의 응답자 가운데 192명은 콕스 의원의 피격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오후 2시 이후 설문에 응했는데 'EU 탈퇴시 기쁠 것'이라는 응답자는 피격 사건 이전 45%에서 이후 38%로 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EU 잔류 시 안도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피격 사건 이전 35%에서 이후 45%로 상승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브렉시트 시 기쁠 것'이라는 응답자가 44%로, 'EU 잔류 시 기쁠 것'(28%)이라는 응답자보다 많

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일간지 더타임스에 이어 보수 성향의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일요판인 '메일 온 선데이'가 18일 영국의 EU 잔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선데이 타임스는 독자들에게 EU 탈퇴에 투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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