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주범' 오명 벗으려 친환경설비 '주력'
↑ 미세먼지/사진=연합뉴스 |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 서해안 일대의 미세먼지 농도가 서울보다 최대 2배 이상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이 일대 화력발전소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발전소들도 자체적으로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하며 대기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에 힘을 쏟아왔지만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가 공개되면서 미세먼지 주범'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력발전소들은 새로 건설하는 발전기에 친환경설비를 갖추고, 기존 발전시설의 오염물질 배출 관리도 강화하는 등 '오명'을 벗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 옥내형 저탄장 운영·첨단 환경설비 설치
동서발전 당진화력발전소는 내달 말과 오는 10월 말 잇따라 준공하는 당진화력 9, 10호기에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을 쌓아 두는 저탄장을 옥내형으로 건설했습니다.
저탄장의 석탄이 바람에 날려 인근 주택가까지 검은 먼지로 오염시키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옥내형 작업장(Shed)' 방식의 저탄장을 건설 운영하는 것입니다.
당진화력 9, 10호기 자체를 친환경설비로 건설합니다.
설계 당시부터 총 건설비의 20%인 4천500억원을 환경설비에 투자했고, 고효율의 배연 탈황설비, 전기 집진기, 배연 탈질설비, 폐수처리 설비를 설치해 주변 환경 오염을 최소화한다는 것입니다.
배연 탈황설비란 연소가스 중의 황산화물 등을 제거하는 것이며, 배연 탈질설비는 연소가스 중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설비를 말합니다.
저탄소 신발전기술을 도입해 당진 1∼4호기에 비해 연간 46만t의 이산화탄소(CO₂)발생량을 감축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밀폐형 연속식 석탄 하역기, 저탄장 살수설비, 방풍림 등 다양한 설비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방침입니다.
첨단 환경설비 투자 외에 직원들이 주변 지역 환경정화활동을 수시로 벌이고, 주민 스스로가 환경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 지킴이' 제도도 운용합니다.
태안화력발전소를 보유한 서부발전은 발전부산물 재활용 등 고부가가치화, 폐열 재활용, 폐기물 연료화, 온실가스 감축 사업 등 4대 자원순환사업에 특화해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10%를 달성하는 것을 경영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서부발전은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 슬러지의 해양투기가 런던협약에 따라 금지됨에 따라 2009년 환경부와 공동으로 하수 슬러지를 발전소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건조해 고체화한 유기성 고형연료 제조와 연소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바이오 중유와 축분연료 등을 개발해 바이오에너지를 연료로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석탄 등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힘을 쏟습니다.
태안화력발전소 내에 저탄소발전시설인 석탄가스화복합발전소(IGCC)도 건설했습니다.
IGCC는 석탄을 고온, 고압에서 가스화해 일산화탄소(CO)와 수소(H2)가 주성분인 합성가스를 제조해 정제한 뒤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구동하는 친환경 신발전 기술입니다.
기존 화력발전보다 발전효율이 높고(38∼40% → 42%), CO₂ 배출이 기존 석탄화력에 비해 10% 이상 줄며, 석탄 사용 때 발생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의 제거효율이 우수한 청정 발전기술입니다.
중부발전 보령화력도 고효율 환경설비인 탈질설비와 탈황설비, 전기 집진기를 운영하며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및 먼지를 대기환경보전법의 배출 허용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까지 줄이고, 이를 한국환경공단에 실시간 전송해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령화력은 성능개선 시기가 된 발전설비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환경설비로 교체하거나 개선해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로 보강할 계획입니다.
◇ 굴 패각 탈황설비 활용·온배수로 지역 농어가 지원
화력발전소들은 지역협력 차원에서 굴 패각을 환경설비로 활용하거나 발전소 온배수를 공급해 지역 주민이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도 벌입니다.
서부발전은 태안군, 군산대와 손잡고 태안지역 굴 양식장에서 발생한 굴 패각(껍데기)을 발전소 탈황 재료로 재활용합니다.
군산대는 굴 패각의 석회석 대체 신기술을 개발해 공정을 설계하고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서부발전은 연구비 12억원을 투자해 지역 영어 영농조합에서 나온 굴 패각을 공급받아 발전소 내 오염 저감시설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태안 전역에서 발생하는 굴 패각은 매년 3만t에 달하며, 재활용 신기술이 개발되면 태안화력발전소가 매년 오염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석회석 20만t의 일부를 굴 패각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굴 패각 처리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오히려 판매해 연간 3억원의 수익이 예상되는 등 어민의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진화력은 발전과정에서 사용한 냉각수가 바다로 흘러가는 배수로에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해 전복 치패를 양식한 뒤 인근 지역 어촌계에 무상 지원합니다.
발전과정에서 나온 온배수를
당진화력 관계자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환경 오염 최소화 등 2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환경친화적 설비를 구축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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