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옥시가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사과의 뜻과 함께 보상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옥시가 진정성 없이 선심 쓰듯 보상안을 밝혔다며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와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옥시레킷벤키저의 보상 설명회가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명 피해가 생긴 점을 재차 사과했습니다.
사프달 대표는 "피해자들이 겪은 슬픔과 고통이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며 "적절한 사과와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옥시 측은 과거 치료비와 앞으로의 치료비, 장례비, 위자료 등을 산정해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사망하거나 100% 상해 피해를 입은 경우 1억 5천만 원, 다른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 원 이상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보상안이 미흡한데다 옥시가 진정성 없이 선심 쓰듯 보상안을 들고 나왔다며 반발했습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피해자 가족은 "3등급 피해자가 있는 경우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등 의문점이 너무 많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옥시는 피해자들이 받아들일 보상안을 다음 달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피해자들의 반발이 커 합의안을 도출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