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곳에 위장 취업해 출근하자마자 금고를 털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손님들이 오면 계산기가 고장 났다며 돌려 보내놓고는 안에서 혼자 여유롭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 편의점 계산대 앞에서 돈을 세는 남성 종업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손님들이 들어와도 그냥 돌려보냅니다.
잠시 뒤 옷을 갈아입더니 종이가방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편의점에 처음 출근한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돈을 훔쳐 도망가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편의점 주인
- "가게로 전화하니까 안 받는 거야…. 감이 이상해서 가게로 바로 오니까 문은 잠겨 있고, 현금은 다 가져가고…."
며칠 뒤 또 다른 편의점으로 출근한 이 남성.
문 앞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라는 안내문을 붙여 놓고 안에서 여유롭게 돈을 훔칩니다.
26살 서 모 씨는 이런 식으로 편의점 3곳에 위장 취업해 460만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서 씨는 편의점에 취업하려고 이력서를 낼 때 자신의 신분이 노출된 주민등록등본까지 제출해놓고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주복 / 부산 금정경찰서 형사1팀장
- "(이력서와 등본이) 가짜라고 생각했지만 (CCTV) 영상하고 대조해보니까 (피의자) 본인이 맞다고 확인이 됐죠. 어찌 보면 좀 어리석은 수법을 (썼죠.)"
강도상해죄로 출소 한 지 1년도 안 된 서 씨는 누범으로 가중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