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가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씨(43)가 경기도 고양시 비닐하우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종류를 알 수 없는 약통이 발견됐다.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17일 오전 7시 25분께 고양시 자신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숨진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이 비닐하우스내 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15분께 대리운전 일을 마치고 돌아와 테이블에 앉아 혼자 술을 마셨고, 1시간 반 뒤인 오전 3시 50분께 바닥에 쓰러졌다.
주변에선 약통이 발견됐다. CCTV 화면에 김씨가 뚜껑을 열어 뭔가를 집어 먹는 모습이 찍혀있지만 약통에 표시가 없고 남아 있는 약이 없어 정확한 성분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잠수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김씨가 먹은 약이 잠수병과 관련된 약인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18일 국과수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나 CCTV에서 쓰러진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타살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귀가해 쓰러지기 전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세월호 수색작업에서 민간잠수사로 투입됐
잠수병을 앓고 있는 김씨는 낮에는 비닐하우스에서 꽃을 키워 내다 팔고 밤에는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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