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7일 김병원 회장(63)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이날 오전부터 “김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불법 선거운동 관련 증거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66) 등 김 회장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농협 관련자들을 조사하면서 김 회장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불법으로 규정된 선거 당일 선거운동을 하고, 일부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을 동원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지난 4일 구속됐다.
검찰은 최씨 등이 김 회장의 당선을 돕는 조건으로 농협중앙회 내 요직을 거래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김 회장도 소환해 어떤 형태의 뒷거래가 있었는지, 구체적 지시·공모 관계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해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는 2위였지만 결선 투표에서 수도권 출신 이성희 후보(67)를 꺾고 23대 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씨도 출마했지만 첫 투표에서 3위에 그쳤고, 결선 투표에서 김 회장 지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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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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