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남성들에게 감금돼 성매매를 강요당했던 17살 가출 소녀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채팅 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 한집에서 생활하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이들에게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오피스텔에 남성과 여성이 대화를 나누며 함께 들어갑니다.
며칠 뒤 두 남성이 오피스텔을 잠시 빠져나간 사이,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황급히 도망칩니다.
가출했던 17살 김 모 양이 함께 살던 두 남성들을 피해 오피스텔을 탈출하는 모습입니다.
이달 초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20살 홍 모 씨와 18살 임 모 군을 만난 김 양은 오피스텔에서 함께 밥을 해 먹으며 지냈지만, 돈이 떨어지자 성매매를 강요받기 시작합니다.
한 차례 탈출을 시도했던 김 양은 붙잡혀 빗자루로 허벅지 등을 두들겨 맞고, 살을 빼라고 강요받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도망가지 못하도록 속옷 차림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감금됐다가, 바로 옆 사무실 직원에게 구출된 겁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사건이 벌어진 오피스텔입니다. 지은 지 오래돼 바로 옆 방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벽이 얇아 구조 요청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은 김 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임 군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영장 심사에서) 성매매도 인정하고 강간도 인정하고. 그 여자애(피해자)가 결박된 상태,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강간했다고…."
10대 소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두 남성은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