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났었는데요.
아내와의 불화를 견디지 못한 한 남성이 홧김에 도시가스 호스를 절단한 뒤 라이터 불을 켜다 폭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입니다.
갑자기 하얀 연기와 함께 가재도구들이 창문을 뚫고 날아갑니다.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고 놀란 주민들이 모여듭니다.
이 아파트 5층에서 가스가 폭발한 건 어제 오후 6시쯤.
이 사고로 주민 6명이 부상을 입었고, 놀란 15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 인터뷰 : 주은영 / 아파트 주민
- "갑자기 폭발하는 '펑'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심장이 내려앉는 것처럼…. "
폭발이 일어난 아파트 5층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아예 창틀까지 날아가 버렸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 주차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폭발 사고가 일어난 곳과 20여m 떨어진 건물 유리창도 산산조각날 정도로 폭발의 충격은 컸습니다."
자칫 많은 인명 피해를 낼 뻔한 이번 사고의 원인은 가스 누출이었습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38살 남성이 가정불화를 참지 못하고 자살을 하려고 가스 호스를 자른 겁니다.
▶ 인터뷰 : 이병영 / 부산기장경찰서 형사4팀장
- "가스 호스를 절단해 약 3시간가량 틀어 놓았는데 죽지 않자, (가스) 밸브를 다시 잠그고, 다시 담배를 피우려고 화장실에서 라이터를 켜자…"
가정불화를 참지 못한 한 남성의 섣부른 행동으로 1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애꿎은 주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