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 식당 여종업원을 위협해 금품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CCTV까지 뜯어 달아났다 결국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붙잡혔는데, 잡고 보니 이웃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사장이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님이 뜸한 깊은 밤, 한 식당에 머리에 포댓자루를 쓰고 손에는 고무장갑을 낀 남성이 들어옵니다.
바로 옆에는 여종업원이 쪽잠을 자고 있지만, 도둑이 든 낌새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현금을 훔치려 계산대를 뒤지는 순간 여종업원이 잠에서 깨자 곧바로 흉기를 들고 위협합니다.
식당에 침입한 41살 박 모 씨는 현금 40만 원과 금시계, 백화점 상품권 등 수백만 원어치를 훔친 채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범행 후 CCTV를 뜯어 달아나면서 완전범죄에 성공했다고 생각한 박 씨는 결국 이튿날 자신이 운영하던 중식당에서 붙잡혔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중식당이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이웃 식당 금고가 탐이 난 것입니다.
이미 지난해 10월, 한차례 차량털이를 하다가 붙잡힌 전력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의자
- "지금 (식당이) 아예 안 되고 있습니다. (이웃 식당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놀란 60대 여종업원은 이후 출근도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많이 놀라셨겠죠. 반대로 생각하면 안 그랬겠습니까?"
박 씨는 훔친 금품을 길가에 버렸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모두 써버린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광주 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