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몸값 가장 많이 오른 생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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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지난 20년간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연근해 생선은 무엇일까?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공동어시장 위판 자료를 토대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변동을 살펴보니 병어가 가장 많이 올랐고, 쥐치 등도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kg당 평균 위판가격을 보면 병어는 1996년 2천596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만4천471원으로 1만1천875원(457.4%)이나 올랐습니다.
98년과 99년에는 2천200원대로 떨어졌다가 이후에는 거의 매년 상승하는 추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2008년(5천747원), 2009년(6천760원), 2011년(9천802원)에는 전년보다 최대 3천원 이상 값이 뛰었습니다.
2012년(1만1천76원) 이후에도 해마다 평균 2천원 정도씩 올랐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급상승하다 보니 병어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거래되는 어종 중에서 평균 위판단가 기준으로 가장 비싼 몸이 됐습니다.
20년 전에는 부세(1만3천929원), 조기(7천88원), 상어(3천327원)에 이어 네 번째였고 이후 2010년까지만 해도 부세, 조기, 상어, 참다랑어, 돔이 더 비싼 해가 있었습니다.
2011년에 병어의 평균 위판단가가 9천804원으로 치솟아 4천원대에 머문 조기, 돔, 가자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이후 줄곧 다른 어종보다 2~3배 차이를 두고 가장 비싼 생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종별 전체 위판가격 대신 몸집이 큰 개체들만 놓고 따지면 조기나 부세가 병어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5~7단 크기 조기의 위판가격은 ㎏당 2만9천200원~1만8천원대로 병어보다 높았지만 몸집이 작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개체들이 전체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한 때문에 평균 위판가격은 4천580원으로 병어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어시장에서는 생선 크기를 나타낼 때 쓰는 '단'이라는 용어는 가로 49.5, 세로 36, 높이 9㎝인 상자 바닥에 몇 마리가 들어가는지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5단짜리는 5마리, 8단짜리는 8마리가 들어가는 크기를 말합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생선의 크기가 작다는 뜻입니다.
병어 위판가격은 올해 더 올라 5월 말까지 평균 1만6천907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500원이 올랐습니다.
병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원량 감소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90년대 후반에 연간 4천~6천t이던 위판 물량이 2000년(3천600여t)부터 크게 줄어 지난해에는 319t에 불과했습니다. 올해도 5월까지 168t이 위판되는데 그쳤습니다.
어시장 관계자는 "요즘은 위판장에서 몸집이 큰 병어를 구경하기 어렵다"며 "한상자에 26~30마리 정도 들어가는 상품은 60만~70만원에 거래될 만큼 최고가 어종이 됐다"고 15일 말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중국 등지로 수출되는 것도 병어 값을 치솟게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른 생선과 달리 수입이나 양식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도 병어를 귀한 몸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시장 관계자는 "수입 병어는 연근해산에 비해 맛이 많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찾지 않
병어 다음으로 많이 오른 생선은 쥐치입니다.
1996년 ㎏당 1천81원에서 지난해에는 4천265원으로 3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어자원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인데 2012~2014년에는 한해 위판물량이 200t 정도밖에 안 돼 가격이 최고 6천9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