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다음 주쯤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자치단체 간 갈등이 시민사회로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어젯밤 정부를 비난하는 대규모 시민 궐기대회까지 열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머리띠를 동여맨 시민들은 부산 가덕도가 신공항 최적지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불공정 용역을 비난합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삭발 투쟁으로 결의를 다집니다.
▶ 인터뷰 : 조정희 / 부산여성소비자연대 대표
- "제발 (정부에서는 부산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고, 마음의 문을 열어주시고, 360만 부산 시민의 목소리를 꼭 들어주십시오."
부산에서의 이런 움직임은 산과 고층 아파트 등을 뜻하는 고정 장애물이 평가 항목에서 제외됐다는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정부가 산으로 둘러싸인 밀양에 불리한 항목을 일부러 뺐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이유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부산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런 집회에 대해 침묵하던 경남 밀양을 지지하는 자치단체장들도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부산을 제외한 대구와 경북, 경남, 울산 등 영남권 4개 자치단체장이 뜻을 모은 겁니다.
이렇게 입지 선정에 대한 여론전이 과열되면 지난 2011년처럼 사업이 아예 백지화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인터뷰 : 김관용 / 경북도지사
- "정치권은 분열적이고 무책임한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남부권 신공항을 무산시킬 수 있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
잠잠하던 대구·경북 시민들도 거리홍보전을 시작하며 유치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치단체 간 경쟁이 시민사회로까지 번지면서 유치전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