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립대학교 남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여성 비하 발언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대화는 1년 동안이나 오갔다고 합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점심시간, 학생들이 무리지어 대자보를 읽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붙은 대자보에는 이 학교 남학생 8명이 채팅방에서 상습적으로 언어 성폭력을 해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동기 사이인 이들이 1년 동안 나눈 대화는 충격적입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선 성폭행을 암시하는 대화를 나누는가 하면, 동기 여학생을 거론하며 성희롱 발언을 일삼습니다.
지하철에서 몰래 찍은 여성의 사진을 공유하자 "휴지 챙겼다"는 도를 넘어선 메시지가 돌아옵니다.
▶ 인터뷰 : 김인하 / 서울 청담동
-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막상 같이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고, 술 마시고, 같이 놀고 이런다는 게 무서운 것 같아요."
이들 중 일부는 교내 성평등지킴이를 맡거나 페미니즘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고, 총학생회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박세훈 /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 "이번 주 내로 중앙운영위원회 임시 회의를 소집해서 향후 재발 방지 등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3년 한 대학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자 법원은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더 이상 대학 캠퍼스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