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작전 재개에도 中어선 '숨바꼭질'…어민들 "조업 포기하기도"
↑ 퇴거작전 재개/사진=MBN |
최근 중국어선이 급증한 한강하구에서 제철인 병어와 밴댕이 등 어족 자원이 바짝 마르면서 어민들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14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중국어선들은 4월 초부터 중립수역인 강화군 교동도 서남쪽 해역까지 내려와 잡어·어패류를 싹쓸이해왔습니다.
4∼7월 말에 걸쳐 꽃새우, 꽃게, 병어, 밴댕이가 제철이지만 올해 강화 어민들의 어획량은 2014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 사이 볼음도 인근 해상에 출몰한 중국어선은 2014년까지 연 2∼3회, 지난해 120여회, 올해 5월에는 520여회로 급증했습니다.
한강하구인 강화군 교동도 인근 해상은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중립수역이어서 우리 군과 해경이 제대로 단속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 퇴거작전에 들어갔습니다.
강화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가 청정 해역인 중립수역에서 중국어선들이 치어까지 싹쓸이 조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6t급 닻자망 어선 선장 현지훈(39)씨는 "중국어선이 출몰하던 4월부터 꽃새우를 잡기 시작했는데 하루 200∼300㎏ 잡히던 게 20∼30㎏으로 줄어들었다"며 "외국인 선원 2명에게 지급할 선용금도 부족해 어업을 접어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습니다.
6월이면 하루 100∼200㎏씩 잡히던 제철 병어도 고작 10∼20㎏ 수준으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어선은 낮에 4∼5척이 중립수역에서 떼로 조업하다가 밤에는 갯벌에서 조개등 어패류를 잡아 만조 약 2시간 전 NLL 북쪽으로 이동하곤 합니다.
현지훈 선장은 "중국어선이 농어며 숭어가 서식하는 중립수역에서 치어까지 닥치는대로 잡아가 어족의 씨를 아예 말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쌍끌이 저인망식 중국어선들은 바다 저층부에 촘촘한 삼중코 그물을 내려 각종 어족자원을 쓸어갑니다.
일정 크기의 어류 포획을 금지하거나 그물코 크기를 제한하는 등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중국어선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다 보니 우리 어민의 피해는 더욱 큽니다.
이들 중국 어선은 중국과 서해 NLL을 수시로 오가는 어획물 운반선을 통해 식자재와 생필품을 공급받으면서 2∼3개월씩 머물며 조업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유엔사로 구성된 민정경찰이 10일 퇴거 작전을 시작했지만 중국어선들은 이날도 말도 인근 해상에서 수 척씩 몰려 다녔습니다.
중국 어선들은 한강 하구를 모두 빠져나갔다가 우리 군과 유엔사 등으로 구성된 민정경찰이 퇴거작전을 펴면 북쪽 연안으로 도주하는 행태를 반복합니다.
볼음도 앞 분지골 어장에서 조업하는 배경수 씨는 "오늘도 말도 옆에서 중국어선 9척이 떼로 다니며 조업 중"이라며 "중립수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어로 한계선을 북쪽으로 5마일 정도 넓혀 어민들의 고충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어획난이 이어지자 출어를 아예 포기하는 어선도 나왔습니다.
배 씨는 "9.16
강화도에서 조업하는 어민은 2천351가구로 모두 합쳐 어선 401척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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