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킹을 통해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 개발 자료 등을 훔쳐갔습니다.
그런데 국내 방산기업들은 1년 반 동안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컴퓨터에서 기업의 보안문서 폴더를 통째로 받아가는데도, 모니터에는 전혀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북한이 일명 '유령쥐'라고 불리는 악성프로그램으로, 국내의 한 PC관리시스템에 침입해 보안자료를 빼가는 모습을 재연한 겁니다.
국내 기업이 이런 식으로 1년 반 전부터 해킹을 당하고 있었던 건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해당 기업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SK그룹 관계자
- "뚫린 건 뚫린 게 맞는데요. 공격 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그걸 일일이 감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SK네트웍스와 대한항공 등 스무 곳이 넘는 계열사의 전산망이 해킹됐습니다."」
「4만 건이 넘는 유출 문서에는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 개발 자료와 군내 통신망 구성도 등 방산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
더욱이 이번에 뚫린 PC관리시스템은 대기업 외에 주요 정부기관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지영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2실장
- "약 10여만 대의 PC와 서버가 북한에 통제권을 탈취당한 상태였는데, 실제 피해가 발생했다면 약 2조여 원대의 피해액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유출 문서 관련 정보를 피해 기업과 관계 당국에 통보하고 재발방지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