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들이 꽃게를 싹쓸이해가는 통에 꽃게 값이 한해 전보다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어민들은 물론 꽃게 파는 상인과 음식점들마저도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꽃게 경매 현장.
한 도매상이 꽃게 값이 비싸다며 볼멘 목소리입니다.
(현장음) "안 사, 안 사."
물량이 적으니 값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김혁준 / 인천 수협 경매사
- "중국의 쌍끌이 어선들이 워낙 많은 물량을 가져가는 추세고요. 싹쓸이해가니까 바다에 종자들이 씨가 마르는 추세입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5만 1천60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 2014년에 비교하면 15%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꽃게 품귀 현상에 어시장 상인들도 음식점 주인도 모두 울상입니다."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 꽃게 가격은 암게 기준 1kg에 4만 원대로 지난해보다 1만 원가량 올랐습니다.
1kg이면 큰 게 3마리 정도인데, 한 마리에 3천 원 이상 오른 겁니다.
▶ 인터뷰 : 이현숙 / 어시장 상인
- "사러왔다가도 그냥 가는 사람도 많아요. 매출이 작년에 비해서 3분의 1로 줄었어요."
꽃게를 사 가면 요리해주는 근처 식당은 이맘때면 꽃게탕과 찜을 먹으려는 손님으로 붐볐지만 올해는 텅 비었습니다.
▶ 인터뷰 : 이부자 / 꽃게 식당 주인
- "작년보다 손님이 반으로 줄었다고 보시면 돼요. 2kg 사면 벌써 9만 원, 10만 원 돈인데 나부터도 그거 비싸서 어떻게 먹겠어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에 어민들은 물론 상인과 소비자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