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위조지폐를 만들어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려한 사기범들이 붙잡혔습니다.
그 돈이 무려 15억 원에 달하는데요.
달러나 엔화처럼 널리 유통되는 돈이 아니다 보니 환전상도, 은행원도 눈 뜨고 당할 뻔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부산의 한 커피숍에 들이닥칩니다.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찰관입니다."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남성들의 소지품을 검사했더니 두툼한 봉투에서 보기에도 생소한 쿠웨이트 화폐 수백 장이 나옵니다.
지폐에 적힌 액면가는 2천 디나르, 쿠웨이트에도 없는 가짜 돈입니다.
61살 정 모 씨 일당은 이런 가짜 지폐 200장을 몰래 들여와 우리 돈 15억 4천만 원으로 바꿔치기를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미수에 그쳤지만 환전상도 속아 넘어갈 뻔했습니다.
▶ 인터뷰(☎) : 환전상
- "그게 진짜 돈인 줄 알고 현금을 며칠 전부터 준비해서, 은행에 가서 현금을 찾으러 가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 위조지폐는 쿠웨이트 화폐 20디나르짜리를 숫자와 영문만 바꿔 교묘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위폐를 본 은행원도 한눈에 알아채지 못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여동호 /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2팀장
- "달러나 엔화, 위안화 같은 경우는 국내에 널리 유통돼 있기 때문에 국민이 쉽게 알 수 있지만, 쿠웨이트 화폐는 국민이, 은행원 조차도 (잘 모릅니다.)"
경찰은 정 씨 등 7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위조지폐 제조와 반입 경로를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