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을 위한 핵심 작업인 선수(뱃머리) 들기 공정을 지난 12일부터 시작해 15일 새벽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선수 들기는 세월호 선체 밑바닥에 ‘리프팅 빔’(lifting beam·인양용 철제봉)을 설치하기 위해 부력을 확보한 뒤 해저 40여m에 가라앉아있는 뱃머리를 수중에서 약 10m가량 들어 올리는 작업이다.
부력이 생기면 현재 8300t가량인 세월호 중량이 3300t으로 줄어든다. 뱃머리를 끌어올릴 때 크레인 와이어가 감당할 중량도 700t으로 감소한다.
해부수는 “당초 이 공정을 지난달 28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기술적 보완사항이 생겨 약 2주 연기했다”고 밝혔다.
선수 들기에 필요한 부력을 확보하려면 선체 외벽에 ‘고무폰툰’(물탱크 형태의 대형 에어백)을 설치하고 공기를 주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무폰툰이 불규칙한 형상으로 팽창하면서 고정로프로부터 빠지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고무폰툰을 더 안정적으로 고정하고자 현행 로프형 고무폰툰을 원통망형(그물형)으로 교체해 설치하는 공정을 2주간 벌였다.
부력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친 해수부는 유속이 적당한 때를 골라 지난 12일 오후 2시쯤부터 선수를 들어 올리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선수가 들어 올려지면 그 아래로 세월호 선체 아래서 세월호를 받쳐 올릴 리프팅 빔 19개가 한꺼번에 들어간다. 리프팅 빔이 자리를 잡고 선수를 다시 내리는 작업까지는 총 4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선미(배꼬리)를 들어 올려 그 아래로도 리프팅 빔 8개를 넣는 공정을 진행한다. 이 작업에는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작업을 거친 후에는 세월호의 받침대가 된 리프팅 빔 27개의 양 끝에 와이어 92개를 묶고, 해당 와이어를 해상크레인과 연결한 리프팅 프레임에 달아 세월호를 납작한 ‘U’자 모양 선박 건조 장비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 위에 놓는다.
그다음 세월호 선체를 실은 플로팅 독을 부상시키는 방식으로 세월호 인양을 진행한다. 플로팅 독은 반잠수 상태에서 대기하다가 세월호를 품은 다음 2∼3일에 걸쳐 서서히 부상하는데 이때 침몰 후 처음으로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난다.
해수부는 뱃머리를 들 때와 플로팅 독에 실린 세월호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를 모든 인양 과정에서 가장 주의할 시점으로 보고 있다. 완전히 침몰한 세월호가 처음으로 선체가 움직이게 되는데다가 물 위로 올라오면 부력이 사라지면서 하중이 늘기
세월호를 실은 플로팅 독은 예인선을 통해 목포신항으로 옮긴다. 육상으로 끌어올린 선체는 소독·방역 후 실종자 수습 작업을 시작한다.
기상 상황이 좋고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경우 7월 말쯤 모든 인양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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