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만 되면 봉제공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의 현금을 훔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예전에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이 남성은 직원들이 문을 잘 잠그지 않고 나간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무도 없는 점심시간, 한 남성이 공장 안을 서성입니다.
누군가의 가방을 뒤지더니 현금만 꺼내 주머니에 넣습니다.
작업장 곳곳을 누비며 신발까지 신고 올라가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릅니다.
또 다른 봉제공장.
같은 남성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며 CCTV까지 쳐다보는 여유를 부립니다.
인기척을 느끼고는 후다닥 도망가는가 싶더니, 다시 슬그머니 들어와 돈을 훔칩니다.
훔치는 데 걸린 시간은 4분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서울 북부지역 일대의 봉제공장을 돌며, 현금을 훔쳐온 47살 강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푼돈처럼 보이지만 강 씨가 훔친 돈은 무려 1,200만 원을 넘습니다.
예전에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강 씨는 직원들이 점심때 문을 잠그지 않고 자리를 비운다는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병국 / 서울 종암경찰서 강력2팀장
- "(피해 금액이) 작은 집들은 내부 소행이라고 판단하고 신고를 피하는 거죠. 또 워낙 영세하다 보니까 CCTV라든지 시설들이 없어요."
경찰은 상습절도와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강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편집 : 오재호
화면제공 : 서울 종암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