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상태에서 차를 몰다 아파트 단지 안에 세워진 차량 7대를 줄줄이 들이받은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아파트 근처까지는 같이 왔었다고 하는데, 그만 방심한 게 탈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새벽 시간,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는 한 차량.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벽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갑자기 후진을 하더니 뒤에 세워져 있던 화물차까지 밀어버리고 달아납니다.
집 앞까지 도망쳐온 운전자는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더 들이받고서야 멈춰 섭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꽝' 소리가 나면서 브레이크 잡는 소리가 나더라고, 난 큰 사고 난 줄 알았는데, 진짜 큰 사고 났네…."
순식간에 차량 7대가 부서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운전자 45살 김 모 씨는 술을 마신 상태.
혈중알코올농도를 쟀더니 면허 취소 수준인 0.105%가 나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김 씨는 처음부터 운전대를 잡은 게 아니었습니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아파트 근처인 이곳까지 와놓고 여기서부터 200m를 직접 몰고 가다 사고를 냈습니다."
▶ 인터뷰 : 이 걸 /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조사2팀 경위
- "대리운전기사를 보내고 자기가 직접 아파트로 들어가려고 운전해 오다가 아파트 입구 급커브 오르막길에서 차량 조작을 제대로 못 해서…."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김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