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은 '미인도'가 천 화백의 작품 '장미와 여인'을 베껴 그린 위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해외 전문 기관에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천경자 화백의 사위이기도 한 미국 조지타운대 문범강 교수가 천 화백 작품인 '장미의 여인'과 '미인도'를 비교한 보고서입니다.
컴퓨터 영상 처리 기법으로 색을 없애고 외곽선만 남겼더니,
양쪽 눈의 기울기, 코의 중심과 입술 통과점, 목과 어깨가 만나는 선까지 모두 동일합니다.
먹지를 대고 베껴 그리지 않으면 불가능할 정도로 구도가 흡사하다는 겁니다.
반면 채색은 천 화백의 다른 작품과 달리 밀도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정희 / 고 천경자 화백 둘째딸
- "(어머니는) 굉장히 두껍게 여러 겹을 칠하는 스타일이 확립돼 있었습니다. 색감이 단조롭고 기법에 있어서 전혀 정반대되는…."
검찰은 영상 처리 기법과 X 레이 분석, 전문가를 통한 미학적 검증 등을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유족 측은 해외 전문 기관 2곳을 검찰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검찰은 국내 기관과 더불어 이 중 한 곳에 미인도의 진위 감정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