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휴식처인 줄로만 알았던 등산로가 이제는 새로운 범죄의 사각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인적이 드문 등산로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해가 거의 저문 서울 아차산 생태공원.
약수를 나르고, 개와 산책을 하는 사람까지…
이곳은 등산로에 불이 켜져 있지만, 발걸음은 한결같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등산객
- "남자들 만나면 조금 무서워요. 여긴 찻길이니 그렇게 무서운 건 없는데, 그 위로는 못 가요."
북한산과 함께 서울의 대표적 명산으로 꼽히는 관악산을 찾아가 봤습니다.
아차산과 달리 가로등이 없어 등산로는 어둡습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관악산 입구에서 약 1KM 떨어진 둘레길 초입입니다. 산에 80여 개가 넘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이곳부터는 CCTV가 전혀 없는 범죄 사각지대로 바뀝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할 관리 사무소도 텅 비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관악산 공원 관리자
- "(야간에) 한 명이 숙직하는 거죠. (입구마다 한 명씩 계시는 건가요? 관악산 전체에 한 명 계시나요?) 관리 사무소는 한 군데밖에 없잖아요."
전문가들은 인력 충원과 CCTV 설치 등 범죄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등산로 주변에 경찰이라든가 민간 경비 인력을 통해 정규적인 순찰을 함으로써 잠재적 범죄인의 범죄 여지를 끊는 것도…."
또 등산객 역시 혼자 산에 오르기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산행에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