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섬마을 성폭행 사건은 피해 여교사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응이 파렴치한 범인들의 범행을 입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그런데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가 2주 뒤 언론 보도가 나오자 그때서야 교육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섬마을 주민과 학부형에게 여교사가 성폭행을 당한 건 지난달 21일.
피해 여교사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파렴치한 범인들은 모두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의 대응은 안이하고 허술했습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전남교육청이 섬마을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을 교육부에 늑장 보고한 겁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돼서야 교육부에 알린 건데, 그것도 언론 보도가 나간 뒤였습니다.
▶ 인터뷰 : 교육부 관계자
- "어떤 경로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됐나요?"
- "지난 3일 저녁 무렵에 언론 기사를 봤어요."
전남교육청의 해명은 더 황당합니다.
사건이 중대하지 않아 굳이 알릴 필요가 없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선태무 / 전남교육청 부교육감
- "학교에서 교육 중에 선생님이 사망했다든가 그런 것도 아니고, 어떤 차원에서 보면 개인적인 측면도 있어서…."
특히 정치권과 경찰까지 참여한 가운데, 전남교육청에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는데, 장만채 교육감은 행사 참석을 이유로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