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에 화가 난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실 불법조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방법이 없는 게 아닙니다.
바다 밑에 높이 10m 짜리 인공어초만 깔아도 된다고 하는데요.
정부의 예산타령에 진척이 더디기만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 어민들이 해경을 대신해 직접 나포한 중국 어선입니다.
어민들은 이런 현실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연평도 어민
- "우리나라는 뭐가 잘못돼도 많이 잘못된 나라예요. 이게 아주…."
「어민들이 말하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시급한 대책은 인공어초입니다.」
「중국어선들은 NLL 인근에서 바다 바닥까지 그물을 내려 '싹쓸이' 조업을 하는데 바닥에 인공 장애물인 어초를 설치하면 그물이 걸리거나 찢어져 불법조업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참다 못한 어민들이 이렇게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해올 지경이 되도록 정부의 인공어초 설치는 어찌된 일인지 몇 년째 속도가 더딥니다."
10년 가까이 인공어초 설치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2014년에서야 겨우 10개를, 지난해 8개를 설치했을 뿐입니다.
하루 200척 넘게 나타나는 중국어선을 막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연평도 어민
- "돈이 없으면 국방비를 줄여서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부가) 지금 해경에게만 (불법조업 문제를) 떠넘기고 있잖아요."
정부는 이번에도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내놓습니다.
▶ 인터뷰(☎) : 해수부 관계자
- "예산상황 때문에 가장 어렵죠. 저희도 예산이 넉넉하다고 하면…."
전문가들은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근절하는데 필요한 인공어초는 200개, 하나 당 1억 씩 20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보통 학교 하나 짓는데 드는 돈이 200억 원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