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이런 현실이 스마트폰 게임에까지 반영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기발하지만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교 캠퍼스에 학생들이 모여 스마트폰 게임을 즐깁니다.
정규직이 되려고 수백 번의 면접을 보는 게임부터,
'결혼은 안 하냐', '연봉은 얼마냐'는 주변의 잔소리를 튕겨내는 게임까지 다양합니다.
▶ 인터뷰 : 차승헌 / 대학생
- "기업들에 입사지원을 하면서 한 번 해봤었는데, 비슷하게 다가온 것 같아요. 요즘 취업 현실이랑…."
거지나 백수에서 시작해 백만장자가 되는 게임도 있습니다.
돈을 벌어서 카지노나 베르사유 궁전을 사고,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줍니다.
부모의 재력으로 태어날 때부터 풍족하게 사는 사람을 뜻하는 '금수저' 게임입니다.
▶ 인터뷰 : 정진규 / 불리안 대표이사
- "겪어보지 못한 금수저의 삶을 게임 안에서라도 살아보는 게 하나의 성과인거죠. 대리만족으로 살 수 있는…."
전문가들은 재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이 게임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성철 /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 "삼포세대나 88만 원 세대로 대표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젊은이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런 현실을 비판하면서 나름대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킬러콘텐츠가 나온 것이 아닌가"
사람들이 기분전환으로 삼아온 모바일 게임이 현실 사회의 거울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jiwonah@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