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해역에서 불법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을 직접 나포한 연평도 어민들이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다.
박태원(56) 연평면 어촌계장은 지난 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어선 불법조업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연평도 경제가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계장은 “연평해전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꽃게 어획량이 최악이다. 오죽했으면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했겠나. 굶어 죽게 생겼는데 위험한 거 따질 겨를이 없다”고 호소했다.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1 수준인 5만1600kg에 불과하다. 작년 어획량도 전년도인 2014년 어획량의 반토막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극심한 어획난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어획량은 감소한 반면 연평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출몰하는 중국어선(봄어기 기준)은 2013년 1만5560척, 2014년 1만9150척, 2015년 2만9640척 등 2년 만에 100%가량 급증했다.
어민들은 꽃게 어획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박 어촌계장은 “이제는 중국어선이 아예 연평도 북방해역을 거점으로 삼고 무차별 조업을 하는데 정부는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 대치상황 때문에 북방한계선을 넘나드는 중국어선을 나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정부가 중국 쌍끌이 어선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해저 인공어초라도 충분히 설치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이 부족했다고 어민들은 지적했다. 연평도 어획난은 지역경제에 심각
주민 최모(65)씨는 “꽃게를 떼는데 시간당 1만원이지만 올해 1시간을 일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꽃게가 없다”며 “면사무소에서 하는 공공근로사업을 하며 용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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