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붕괴사건과 관련해 발주처를 대신해 시공사의 공사를 감독하고 감리역할을 수행해야 할 감리단이 오히려 사건의 실체를 덮으려 한 정황이 발견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수사본부는 감리업체로부터 압수한 물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유리한 진술 요령을 교육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문건을 발견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내부문건은 지난 1일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작성됐으며 ‘경찰이나 사고위원회 조사시 ‘시공사에서 교육을 하였다’’, ‘‘사고 전날 가스냄새가 없었다’라고 답변할 것’ 등의 답변요령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경찰이 지난 3일 감리업체 3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물품에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내부문건은 3개 업체로 구성된 감리단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느 업체에서 만들었다고 특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관계자를 상대로 문건 작성, 보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인부 등의 조사를 통해 일반 안전교육외 폭발물, 가스 안전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주처 등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관리 적정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이동 예정인 인부에 대해서도 진술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사건현장과 동일한 체적 공간을 재구성해 사고 재현실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을 재구성하는대로 실험을 할 예정”이라면서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재현실험이 완료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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