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대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조영남 씨가 어제 16시간의 검찰 조사에서 팝아티스트로서 대작이 통용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조만간 신병처리를 검토할 예정으로, 조 씨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자정이 임박한 시각, 조영남 씨가 지친 표정으로 검찰청사에서 나옵니다.
조 씨는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오전 8시부터 16시간 가까이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취재진과 악수까지 나눈 조 씨는 얘기할 상황이 못 된다며 청사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조영남 / 가수 겸 화가
- "검찰에선 어떤 것들을 질문하던가요?"
- "나 지금 뭐 얘기할 수가 없어요."
조 씨는 대작 화가인 송 모 씨에게 그림을 대신 그리게 한 뒤 본인 이름으로 비싼 값에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직접 그리지 않은 그림을 자신이 그린 것처럼 구매자를 속인 것은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습니다.
조 씨의 대작 그림 중 팔린 건 1억 원이 넘는 30여 점으로, 구매자들은 조 씨가 그린 그림인 줄 알았다며 처벌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실 관계 대부분을 인정했지만, 팝아티스트로서 통용되는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조 씨를 재판에 넘길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