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자체 브랜드(PB)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개발·판매할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이승한 전 회장(70)이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이 전 회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홈플러스의 ‘가습기 청정제’가 2004년 출시될 당시 제품 개발에 관여했는지 안전성 검사의 필요성 등을 구두 보고 받았는지 등을 조사했다. 오전 8시 50분께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피해자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2004년~2011년 홈플러스의 대표이사 사장과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가습기 살균제 개발·판매와 관련된 ‘결재라인’에는 빠져 있었던 것으로 보면서도, 혹시 안전성 검사의 필요성이나 유해성 등을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롯데마트의 PB 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가 2006년 개발될 당시 대표이사였던 이철우 전 대표(73)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2년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한 바 있다. 두 최고경영자에 대한 조사를 끝으로 검찰은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 주께 처벌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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