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살아있는 지카 바이러스가 처음 분리, 검출됐다. 국내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으로써 성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에 더욱 주의해야 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 중 1명의 정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RT-PCR)와 바이러스 배양검사를 통해 지카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 7월호 온라인판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공식 발표했다.
연구팀은 환자 정액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됐기 때문에 전파 위험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PCR 검사로 유전자 조각이나 항원이 검출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죽어 있다면 전파의 위험성은 없다. 하지만 살아있는 상태의 바이러스라면 전파 위험이 커지게 된다.
오 교수팀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이 임신한 부인과 성관계를 맺으면 태아에게 지카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소두증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고 밝
또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휴가철에는 지카바이러스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지카 환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실을 파악했지만,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