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에서조차 돈을 빌릴 수 없는 절박한 신용불량자를 모아 불법 대출을 해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출받은 돈의 대부분을 수수료로 떼갔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10년 전 아내가 당뇨를 앓기 시작하자 치료비가 필요했던 김 모 씨.
개인택시 운전을 하며 모은 돈이 부족했던 김 씨는 빚을 내 치료비를 부담했습니다.
2년 전에는 함께 살던 동생마저 뇌종양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했지만, 이미 신용불량자인 김 씨에게 돈을 빌려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1금융권은 해당 사항이 안됐죠. 부도가 나있으니…. (2금융권도) 회생신청을 안 해서 안된다…."
50살 나 모 씨 부부는 김 씨에게 접근해 대신 대출을 받아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실제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것처럼 꾸며 신용등급을 세탁해주겠다는 겁니다.
나 씨는 대부업체에 전화를 건 뒤 김 씨인 척 연기해 대출을 받아냈고, 대출액의 35퍼센트를 수수료로 뗐습니다.
▶ 인터뷰 : 브로커 / 나 씨 일당
- "(대출심사를) 전화로만 하기 때문에 직장만 확인하면 (사칭해도) 돈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나 씨 부부는 신용불량자 60여 명에게 대출을 받아줬고, 수수료로 모두 4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경찰은 총책인 나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