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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여고에서 한 고3 여학생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하는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정면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한주형 기자> |
국어는 올해부터 A형, B형 구분 없이 문·이과 통합으로 전환되면서 변별력 있게 출제돼 올해 대입 당락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업체들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현대 국어와 중세 국어를 연관해서 묻는 중세국어 문법 제시문은 기존 유형에서 벗어난 형태인데다 지문 내용도 어려워 중하위권 수험생들 간에 점수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독서의 경우 최근 세계적인 화제가 된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인공 신경망 기술’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 등도 출제됐다. 또 지난해 수능에 출제되지 않았던 예술 지문도 6문항 출제됐다.
문과생들은 과학 문항이 2문항에서 4문항으로 늘어나 어렵게 느꼈고, 이과생들은 중세 국어 문법 관련 지문이 포함돼 어려워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최근 수능에서 가장 어렵게 출제되었던 2011학년도, 2015학년도 B형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며 “국어 A, B형이 통합된 형태로 출제된 2013학년도를 포함해 이전 국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고 전했다. 비상교육은 국어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작년 수능 국어B형(93점)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이영덕 대성학원학력개발연구소장은 “기존의 출제된 문제 형태와 접근방식이 비슷했으며 대체적으로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가형은 출제과목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문과생들이 보는 나형은 수학2의 집합과 명제, 함수 단원이 새로 포함됐다. 작년 수능에 출제됐던 세트형 문항이나 로그와 관련된 실생활 문제는 이번에 출제되지 않았다. 공통문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4개였다.
입시업체들은 “가형과 나형 모두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를 묻는 쉬운 계산 문항과 중간 난이도의 이해력 문항이 다수 포함돼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나형은 새로 추가된 단원들이 있었지만 쉬운 문제였기 때문에 성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임성호 대표는 “문과에서는 고난이도 문제가 작년 수능은 1문제였지만 이번에 2문제로 늘어나 최상위권 1·2등급대 커트라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형과 나형 모두 가장 변별력 있는 문제는 30번 문항이었는데 가형은 적분 문제로 풀이 방향을 정하기 어렵고, 나형은 로그와 부등식을 통합한 신유형 문제였다.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으나 2018학년도 영어 절대평가제를 앞두고 매우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는 의견도 있었다.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은 빈칸 추론 유형으로 나왔다.
메가스터디는 “작년 수능보다 지문의 난이도는 쉬워졌으나 선택지의 어휘가 어려워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거나 정답의 근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오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된 것이 새롭다”고 설명했다.
이영덕 소장은 “EBS 연계 비율이 73.3%이지만 간접 연계 문항이 포함된 비율이고 변별력을 가르는 주요 문항은 비연계 지문을 활용한다”며 “EBS 수능 교재 이외에도 평소에 추상적, 철학적 소재를 다루는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가원은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은 EBS 지문과 주제, 소재, 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 등을 활용하여 출제했다”고 밝혔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영어 1등급 커트라인을 97점으로 예상했다.
한국사 영역은 올해 수능부터 필수로 지정돼 시험을 보지 않으면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대신 수험생들의 부담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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