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의 한 제지공장에서 청소 근로자 3명이 쓰러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제지원료탱크 내부에 있는 종이 찌꺼기를 청소하려다 유독가스에 중독돼 변을 당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북 고령군 개진면의 한 제지 공장.
공장 내 제지원료탱크 안에서 청소하던 네팔인 근로자 24살 T씨가 갑자기 쓰러졌고.
이를 본 한국인 근로자 58살 송 모 씨와 53살 강 모 씨가 T씨를 구하려다 함께 쓰러졌습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한 사람이 들어가서 쓰러져서 공장 담당이 사다리 타고 내려가더니 쓰러지더라고. 작업반장인 송 반장이 내려가더니 이 사람도 쓰러지더라고…."
119구급대가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T씨와 송 씨가 숨졌고, 강 씨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제지원료탱크 내부에 있던 종이 찌꺼기를 청소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심용직 / 안전관리공단 대구서부지사
- "황화수소는 유기물이 부패하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종이 원재료 있지 않습니까? 부패할 수 있는 그런 물질로…."
제지원료탱크는 종이와 약품을 넣어 분쇄하거나 분해하는 곳으로 유독가스 중독사고가 터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독가스의 원인을 밝히는 한편 공장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