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스무 살 청년은 비정규직 근로자였습니다.
열악한 근로환경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데요.
다른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있을까요?
신지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기름때가 낀 지하철 차량 밑부분에 손을 넣어 나사를 조입니다.
흰색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는 차량기지의 선로 위에서 작업을 합니다.
▶ 인터뷰 : 군자차량기지 근로자
- "(장비) 기능이 제대로 됐는지 최종 마무리 점검을 합니다."
자칫 감전이나 충돌 등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작업인데, 상당 부분 비정규직 노동자의 몫입니다.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 쓰는 마스크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노란 마스크를 쓴 정규직 노동자와 달리, 비정규직 노동자는 품질이 떨어지는 싼 파란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지난달 28일 지하철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 씨의 가방에서 나온 것과 같습니다.
▶ 인터뷰 : 20대 비정규직 근로자
- "그 전에 사람이 쓰던 거를 그대로 받아서 쓰고 하면 그 먼짓가루만 있는 게 아니고 그 안에 쇳가루도 날리는데…."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따로 사용하는 공간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절연장치로 안전조치를 하기는 했지만, 2만 볼트 상당의 고압 전기가 흐르는 전선이 사무실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 인터뷰 : 20대 비정규직 근로자
- "쉽게 말 못하죠. 비정규직이다 보니까. 괜히 나중에 1년 뒤에 계약을 하게 되면 불평불만 많다고 잘릴 수 있다 보니까…."
똑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더 낡은 장비를 착용하고 일터로 나가는 현실입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jiwonah@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