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벼락이 있을까요?
40대 가장이 아파트 12층에서 투신자살한 대학생에게 깔려 숨지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만삭인 아내와 6살 아들이 보는 앞에서 말이죠.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가방을 멘 20대 남성이 한 아파트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으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30분 뒤, 40대 남성이 가족과 함께 1층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앞서 가던 아이가 깜짝 놀랍니다.
12층에서 투신한 20대 남성이 아이의 아버지인 41살 양 모 씨를 덮친 겁니다.
두 명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지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아줌마 비명소리가 나서 내다보니까 이쪽에 아저씨가 누워 있고, 한 사람은 저쪽에 있더라고요. 아줌마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고…."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20대 남성이 아파트 12층에서 떨어졌을 때 양 씨가 받았을 충격은 20여 톤의 무게가 1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짓누르는 것과 같습니다."
양 씨는 영화 '곡성'을 활용해 지역을 홍보하던 전남 곡성군청의 홍보실 직원이었습니다.
퇴근길에 마중 나온 어린 아들, 그리고 임신 8개월 된 아내와 함께 귀가하다 변을 당한 겁니다.
▶ 인터뷰 : 전남 곡성군청 동료
- "성실하시고 가정적이시고, (이날도) 업무가 많아서 야근하시다 들어가셨는데…."
40대 가장의 목숨까지 앗아간 20대 남성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