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오락실 내부를 몰래 촬영해 업주들에게 수억 원을 뜯어낸 파파라치들이 붙잡혔습니다.
뻔뻔하게도 일부 영상은 경찰서에 제보해 신고포상금까지 받아가며 이중생활을 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식당 방 안에 마주 앉은 두 남성.
10여 분간 이야기를 나누다 한 남성이 보기에도 두둑한 봉투를 건넵니다.
이를 받아 든 남성은 한 차례 손사래를 치는가 싶더니 봉투를 한쪽에 내려놓습니다.
불법 오락실을 몰래 찍은 파파라치가 업주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장면입니다.
47살 노 모 씨는 초소형 카메라로 오락실의 불법 영업을 몰래 촬영해 이런 식으로 돈벌이를 해왔습니다.
재작년 8월부터 2년 반 동안 갈취한 돈이 3억 2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이미 단속된 업소에선 구속되는 걸 막아주겠다며 돈을 더 뜯어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파파라치에게 돈을 뜯기고도 불법 영업이 들통날까 봐 일부 업소는 보시는 것처럼 철문을 내려놓고 한동안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 씨는 몰래 촬영한 영상 50여 개를 경찰서에 넘겨주고, 1천6백만 원이 넘는 포상금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정석완 / 부산경찰청 강력수사1팀장
- "경찰청에 신고하는 것보다 금전적으로 더 큰 금액이 오고 하다 보니까 돈에 대한 욕심이 생기다 보니까 점차…."
경찰은 노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공범 등 7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