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새벽 20대 여성을 둔기로 폭행하고 달아난 남성이 50분만에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일 새벽 왕십리 골목에서 20대 여성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하고 달아난 이 모(25·남)씨가 50여분 뒤 관악구 신림동 소재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씨는 1일 새벽 2시 23분께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노상에서 귀가하던 피해자 여성 A(25·여)씨 뒤를 쫓아가던 중 인기척을 느낀 A씨가 뒤를 돌아보며 눈이 마주치자 가방에서 장도리를 꺼내 머리를 수차례 내려쳤다. 이씨는 이후에도 “가만 있으면 살려주겠다”며 A씨를 인근 골목으로 끌고 가 추가적인 상해를 가했다. A씨가 이씨의 손을 깨물고 소리를 지르며 강하게 저항하자 이씨는 이내 현장에서 달아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CCTV를 통해 이씨를 추적한 경찰은 약 52분 뒤인 3시 15분께 신림동 소재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이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머리에 경미한 부상만을 입었고, 이씨가 범행 전부터 대상을 특정했다는 점으로 보아 ‘묻지마 범죄’로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건대입구 인근에서 택시를 잡아타는 A씨를 승용차로 뒤따라간 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이씨의 행적과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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